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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신 책 읽어드림]입니다.

저번에 빅데이터에 이어서 나눌 내용은 '오픈 소스' 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현재 대 인터넷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취미 중에 컴퓨터 게임이 가지는 가성비는 어마어마합니다.

(자전거, 낚시, 골프 등의 장비값을 생각하면..)

게임이 아니더라도 컴퓨터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는데 우리는 많은 돈을 내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상품을 소비하려면 그 값을 치러야 하는데 인터넷과 관련된 상품은 가격이 붙지 않고 붙더라도 그리 많은 가격이 붙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이 가지는 영향은 엄청나지만 치르는 비용은 어떻게 이토록 저렴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오늘 [머신 책 읽어드림]에서 다룰 '오픈 소스'입니다.

오픈 소스란?

여러분은 '오픈 소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사실 프로그래밍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단어라서 생소하실 거에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자신이 직접 작성한 프로그래밍 코드를 모두가 볼 수 있는 인터넷에 전체 공개로 올려놓는 것이라고 알아두시면 될거 같네요.

이 오픈 소스라는 개념은 어떻게 시작된걸까요?

리처드 스톨먼과 카피레프트

오픈 소스를 얘기하려면 리처드 스톨먼이라는 아저씨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야할 거 같네요.

의외로 후덕한 인상의 아저씨

리처드 스톨먼은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흔한 덕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심볼릭스라는 기업에서 리처드 스톨먼에게 연락을 합니다.

저기, 스톨먼 씨~ 혹시 스톨먼씨가 만들어 놓은 A 프로그램 코드를 저희가 사용해도 될까요?

스톨먼 : 아~ 네 상관 없습니다. 가져다 쓰세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볼릭스는 스톨먼의 코드를 조금 수정하고 유료 상품으로 출시해버렸습니다. 스톨먼은 이런 작태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뭐..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저번에 제가 드린 코드 조금 수정하셨던데 어떻게 수정했는지 궁금하네요~ 좀 보여주세요~

죄송하지만 보안상 드릴 수 없습니다.

????

자신이 거의 다 만들어 놓은 코드를 그대로 가져가 쬐끔 수정해놓고 돈 받고 파는데다가 코드의 원래 주인인 자신한테까지 코드 공유를 거부당한 스톨먼은 분노하였습니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스톨먼은 오픈 소스의 사상가이자 활동가로 변모하고 말았습니다.

로고도 판박이

이를 계기로 지금의 '카피레프트(Copyleft)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카피레프트는 저작권을 뜻하는 Copy'right'를 비꼬는 언어유희입니다.

좋게 해석하면 '저작권에 대한 진보적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나쁘게 해석하면 '소프트웨어의 개인 소유를 완전 부정하는 공산화 선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스톨먼은 자유소프트웨어재단을 설립하고 GPL 라이센스를 발표합니다. GPL 라이센스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그램을 어떠한 목적으로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단, 위법 행위는 허용하지 않는다.)

2.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용도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3. 변경된 프로그램 역시 소스 코드를 '반드시' 공개 배포해야 한다.

4. 변경된 프로그램 역시 '반드시' GPL 라이센스를 적용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비전공자분들은 GPL 라이센스 원칙이 얼마나 큰 전염성을 가진지 이해하기 힘들겁니다.

프로그래머가 직접 순수 100% 코드를 짜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예전 사람들이 둔 기보를 보고 배우듯 프로그래밍도 예전 사람들이 작성해놓은 여러 코드를 참고하면서 코드를 작성합니다.

그렇다면 GPL 라이센스가 붙은 코드를 보기만하고 완전 다르게 새로 쓰면 되지 않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잘 만들어진 코드를 봐버렸다면 그 유혹을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머리에 어른어른 거리거든요.

그래서 결국엔 GPL이 적용된 코드를 보고 작성된 새 코드는 또 다른 GPL 코드가 되어 다른 코드를 전염시킵니다.

그러면 또 GPL 코드를 몰래 가져다 쓰면 되지 안 되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니, 스카이프, 삼성전자, 한글과 컴퓨터까지 큰 업체들이 GPL 라이센스를 준수하지 않아 벌금을 먹고 해당 코드를 삭제하거나 전체 공개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빌 게이츠는 이를 '새로운 형태의 공산주의'라고 공격하기 까지 했습니다.

저작권 vs 오픈 소스

 

이 시대를 바꿔버린 월드 와이드 웹(WWW)

이 오픈 소스 진영은 리누스 토발즈의 리눅스 개발과 팀 버너스-리의 월드 와이드 웹(www, 당신이 아는 그 www) 무료 공개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위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은 두 가지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1) 심볼릭스는 무료로 공유받아 놓고 그걸 꽁꽁 숨겨버리네? 당연히 공개해야지! 오픈 소스 파이팅!

2) 조금 바꾸든 많이 바꾸든 자기 소유를 주장할 수 있는거 아닌가? 자기가 만든 것에 대한 권리는 챙겨야지!

두가지 생각 다 옳다고 생각합니다.

오픈 소스 운동은 결과적으로 인터넷 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켜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0원에 달하는 비용만 제공하고도 많은 헤택을 얻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일단 인터넷 공간부터가 오픈 소스)

하지만 오픈 소스 운동이 기업과 개인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후원이나 광고, 아니면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후 관리나 프로그램 교육에 가격을 부과하는 식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오픈 소스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인 것 같습니다.

오픈 소스 진영이 직면한 새로운 문제

이 그림 익숙하시죠?

이전 글인 빅데이터에서 비슷한 문제를 다뤘었지만 오픈 소스 진영의 힘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낸 인터넷 사업은 역설적이게도 기술, 정보, 자본, 권력이 일부 대기업들로 과도하게 독점화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자유를 외치고 진행 된 운동이 오히려 ICT의 독재자를 만든 꼴입니다.

실제로 2018년 WWW를 만들고 무료로 배포한 버너스-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나의 뜻과 다른게 웹이 불평등의 엔진으로 변해버렸다"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오픈 소스 진영은 이에 맞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버너스-리 본인도 자신이 만든 웹에 맞서서,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웹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을 마무리하며..

이번 오픈 소스 내용은 많은 분들이 빅데이터보다 생소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싶네요ㅋㅋㅋ

제가 정말 재밌게 본 파트라서 정리해보고 싶은 욕심에 멋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항상 개인의 저작권이 존중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오픈 소스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땐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근데 이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수록 오픈 소스가 이 시대에 끼친 지대한 영향은 부정할 수 없었고 결국 오픈 소스 진영을 옹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맥락에 맞는 오픈 소스 운동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책의 내용으로 찾아 뵙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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