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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상이 주인공이고 사기쳐서 미술품 빼돌린 다음에 본인의 방을 장식한다는 얘기가 ‘그레이트 프리텐더’의 한 에피소드와 비슷했다. 실제 전개도 비슷하였지만 그 전개를 보고서 느껴지는 감상은 전혀 달랐다.
  • 솔직히 중반까지는 반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중후반부의 애틋한 전개때문에 그 반전을 잊어버리게 만들었고 평생을 걸쳐 모은 컬렉션이 다 사라진 방의 전체를 보여주는 연출은 입이 벌어졌다. 그때 부터 ‘사랑은 위조가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했다.
  • ‘사랑은 위조가 가능한가?’ 이 의문은 조연들이 올드만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문제이다. 미술품을 빼돌리는데 도움을 주는 친구는 ‘모든 감정은 속일 수 있다.’고 말하는 반면, 수리하는 친구는 ‘사랑은 예술품과 같아서 위조하게 된다면 티가 난다’고 하면서 양쪽에서 올드만을 끊임없이 흔든다. 올드만의 컬렉션을 노린 사기극인 것은 틀림없다. 사기극을 벌이는 동안 클레어는 사랑이라는 예술품을 위조하였다. 작 중에서 올드만은 모든 위조품에는 결국 위조 작가의 자기 표현이 섞여 들어간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클레어도 사랑이라는 위조품에 사적 감정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양원에서의 올드만도 똑같은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베스트 오퍼로 사들였던 사랑의 위조품에 일말의 자기 표현이 담겨 있기를 바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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